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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공방’ 송지은 대표, “'요란하지 않지만 반가운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등록일 2020년04월02일 13시58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현대인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휴식’이다. 우리는 각박하고 삭막한 사회 안에서 바쁘게 하루하루 숨차게 뛰어가고 있다. 이럴 때 잠시 멈춰 휴식을 취하지 않는다면 결국 나중에는 지쳐서 탈진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현대인들에게는 ‘일시정지’ 잠시 멈춰서 나를 돌아보는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 소개할 ‘25공방’은 그러한 현대인들의 도피처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도자기를 만들고 그림도 그려보면서 시끄럽고 정신없는 현대사회와 정 반대인 조용하고 담담한 공간속에 힐링을 할 수 있다. ‘25공방’의 송지은 대표는 이 곳을 요란하지 않지만 반가운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빡빡한 도시를 약간 벗어난 곳이기 때문에 도시로 오다가다 잠시 들를 수 있는, 어김없이 한 자리에서 지친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현실에 고민은 잠시 내려놓고 ‘25공방’으로 일시정지를 하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위치한 ‘25공방’ 송지은 대표를 만나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Q. ‘25공방’에 대한 소개

A. 도자기공방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페는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가능한 공간입니다. 빡빡한 도시를 약간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교외로 나온다는 설렘을 가지고 방문할 수도, 도시로 들어가던 중 발견할 수도 있는 '요란하지 않지만 반가운 카페' 그런 이오카페가 되었으면 합니다.

 

Q. ‘25공방’을 창업하게 된 계기

A.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만들기를 좋아하고 그림 그리기 좋아했던 아이 반에 한두 명 있는 그림 잘 그리는 애, 장래희망이 만화가, 화가였던 애였어요. 입시미술을 하게 되고 입학한 학부에 도예과가 있었고 '도예' 자체 보다는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매력과 당시 그 과의 분위기들이 좋아 선택했습니다. 나름대로 꼼수도 부리고 작업에 빠지기도 했던 대학생활 중 4학년 때 눈여겨 봐주시던 교수님의 공방에 취업을 하게 되면서 공방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학교에서 4년 동안 커리큘럼대로 정석으로 배우던 도예보다는 2년 동안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경험해본 공방덕분에 막연하게 '공방을 차리는 것' 을 꿈꾸지 않고 시작하는 날은 막연하지만 그 안에서 차근차근 정리를 하며 공방을 준비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시기에 좋은 타이밍으로 작은 공방을 오픈할 수 있었고 그게 제 나이 25살 때의 첫 창업입니다. 25공방은 그때의 25살에서 따온 것이고 "이오" 발음도 쉽고 개인적으로 5의 배수를 좋아하기도 하고 35 45 55 앞으로도 쭉 우연이 우연이 되어 우연스럽게 뭣 모르고 시작했던 그 어리둥절하고 재치 넘치는 25살의 젊은이로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이름입니다.

 

 

Q. 카페와 공방을 같이 운영하시게 된 이유가 있다면

A. 대전에서 작게 25공방을 3년 운영하다 주변 환경과 개인적인 심경 변화 등 인생슬럼프로 다 그만두고 취직해서 월급 받고 살고 싶었어요. 그만두려고 취업사이트에 들어가 봤는데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대기업 취직할 것도 아니고 스펙도 필요 없고 사무보조 한 달 인수 인계받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이었겠지만 도자기를 뺀 저는 잔뜩 겁먹은 사회초년생일 뿐이었습니다. 그게 도자기를 계속 해야겠다고 마음을 잡은 이유 중 50% 정도이고, 가지고 있는 기물들, 가마며 토련기에 각종 도예 재료들 기계 물건들. 저 친구들을 처분하기에는 제가 벌려놓은 일이 너무 크구나. 내 새끼들 내가 품어야지 뭐 이런 마음50%, 그런 마음들이 당시 저를 한번 다잡았지만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타 사와 비교해 보았을 때, ‘25공방’만의 특징

A. 카페와 공방이 함께 있어서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카페를 보고 들어왔던 손님이 다음번엔 친구들과 아이들과 체험을 하러 오시고 체험을 하러 방문했던 분들은 음료를 마시면서 그릇을 만들고 아이와 함께 온 보호자들은 아이가 체험하는 동안 카페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보호자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냥 구경하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공방 안에 전시해놓은 식기들뿐만 아닌 카페 곳곳의 여러 가지 소품들과 화분들 매장에서 쓰이는 컵들도 다 공방에서 만들어지고 판매도 하는 상품이다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기성품이 아닌 각자의 디자인으로 100% 수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25공방 이오카페 아니면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는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지루한 거 뻔한 거 싫어하는 지극히 사장 취향인 한번 보고 다시 봐야하는 재치 있는 개성강한 식기들부터 무던하게 어디든 잘 어울리고 쉽게 손이 가는 식기류들,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묵묵하게 '25스타일' 을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카페같은 경우에는 전국에 납품되고 있는 퀄리티 있는 원두와 직접 담가서 사용하는 수제청 음료들을 포함해 동네 카페라기엔 퀄리티 있고 다양한 음료 메뉴들 과 디저트 메뉴들까지 있습니다. 공방 옆에 딸린 카페, 카페 옆에 딸린 공방이 아닌 각자 자기주장이 강한 두 공간이 만나는 시너지가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특징은 넓은 주차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밥을 먹으러 커피를 마시러 하다못해 잠시 편의점을 가려해도 운전하는 사람들은 주차가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25공방’ ‘이오카페’는 대형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관광버스 학원버스 가족 친구들 모임에 각자 다 차를 가지고 오셔도 넉넉하게 주차 걱정 없이 주차가 가능하다는 점,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요즘 대형주차장은 엄청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Q. 주요서비스 품목과 프로그램 별 특징

A. 청주로 오면서 더 본격적으로 도자기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전에 있던 공방은 좁아서 체험을 많이 받을 수가 없었는데 이사를 오고 넓은 주차장과 카페와 공간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단체체험(어린이 최대 30명 성인 최대 20명, 아이템에 따라 차이는 있습니다.) 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은 만 4세부터 물레체험이 가능합니다. 물론 현장에 와서 울거나 낯을 가리는 아이들, 아이 중에서 의외로 흙을 더럽다고 생각해서 손끝도 닿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더러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체험이 어려울 수 있으나 살살 달래서 보호자와 함께 체험하는 방법도 있고 정 아이가 거부하면 보호자가 대신 체험하시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레체험은 돌아가는 전기 물레 위에서 선생님의 손과 함께 형태를 만들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고 물레체험을 하지 않는 공방들도 있기 때문에 희소성 있는 체험입니다. 그리고 물레 위의 흙의 감촉이 좋아서 4살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할 수 있는 체험입니다. 그 외에 머그잔이나 캐릭터 접시, 레이스 접시, 양면 접시, 소주잔, 앞접시, 판 접시, 수저받침, 캔들 받침, 화분 등 체험 아이템은 다양합니다. 손작업은 초등고학년 정도부터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집중력과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기 때문이죠. 그대로의 아이 손 느낌이 좋다 하시면 어린이들도 손작업이 가능하나 가마 안에서 갈라지거나 터지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해 드리지는 않습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어린이체험은 아이들의 작업물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완성된 그릇에서 그 아이의 성격들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차분한 아이는 본인이름과 보호자와 협의 후 그린 몇 개의 꽃과 나비 하트가 그려진 깔끔한 결과물이 나오고 나도 모르게 나온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머릿속에 뛰어다니는 것들을 도자기가 작아 다 담지 못하는 아이들의 작업은 가마에서 뛰어나와 온 공방을 그림으로 뒤덮을 것 같은 생동감 넘치는 작품이 나옵니다. 그런 모습은 항상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체험은 아이들의 작품과 작업하는 과정이 너무 귀엽습니다. 말 안 들어서 미울 때도 있지만 물레 체험할때 사용하지 않는 갈 곳 잃은 왼손이 너무 귀엽고 그림 그리다 신나서 본인들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콧노래가 너무 신나고 이름 쓰는데 받침 빼먹어서 김 씨에서 기 씨가 되는 것도 너무 웃기고 귀여워요. (웃음) 도자기 체험 시 꾸미기는 보호자의 도움 없이 아이만의 그림으로 색으로 채우게 하고 싶습니다. 어른들의 욕심에 꽃은 꽃처럼 사람은 사람처럼 새는 새처럼 "선생님 하트가 삐뚤어 졌어요." "틀렸어요. 지우고 다시 그리고 싶어요."라고 할 때, "틀려도 괜찮아. 그리고 싶은 거 쓰고 싶은 거 구멍만 안내고 맘대로 꽉 차게 다 그려도 돼요."라고 말해줍니다. 그대로가 그때만 할 수 있는 느낌의 작품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건 참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25공방은 성인과 어린이가 비슷한 비율로 체험을 옵니다. 그 중 성인들은 제 또래부터 어머님 또래 그 이상까지 다양한 직업들, 다양한 조합으로 오십니다. 무겁게 수업하는 느낌이 아닌 같이 수다 떠는 느낌으로 소소하게 수다 떨다 만든 작품들을 수정해주는 저를 보시곤 가끔 잘 만든다며 칭찬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 잘하죠. 저 전공했어요." 라고 말하는데 칭찬을 받을 때마다 너무 웃기고 칭찬 더 받으려고 열심히 하게 되는거 같아요. 때론 친구 먹기도 하고 예비며느리가 되기도 하고 인생 선배가 되기도 하는 성인체험은 어쩌면 매일 공방 카페 속에 갇혀 사는 제가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회성을 기르고 있는 체험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네요.

 

Q. ‘25공방’을 운영하면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가치관과 철학

자영업 특히 서비스업을 오래 하다보면 밖에 나가서 엄청 친절해지는 저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제가 일하면서 마주했던 비슷한 상황, 그 때 떠올랐던 제 기분이 떠올라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기억에 남는 진상 손님이고 싶지 않아서 친절하게 대하는 것 같아요. 제가 없고 제가 행복하지 않으면 그때부턴 직장 일이 아닌 스트레스만 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사용하는 사람 모두가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며 함께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

A. 환기도 잘 안되던 아파트상가 3층의 작은 대전 공방은 3년을 끝으로 그렇게 막을 내리고 청주로 넘어온 지 약 1년 정도가 된 지금, 카페와 함께 도자기 공방을 벌려놨으니 이젠 55 65 75 85까지 쭉 작업을 하며 그릇 만드는 25씨로 살게 될 것입니다. 유명한 작가로서의 삶을 잠깐 생각해본 적이 있었지만 지금의 25공방 그대로 여유로우면서 소박하게 친근하게 오래 사람들과 소통하며 25공방과 함께 나이 들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함께 자라는 중입니다.

 


 

Q. 이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할 말씀이 있다면

A. 미술, 그림 소질 없다고 ‘똥손’이라고 나는 못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겁먹지 마시고 자료를 많이 찾아오시면 디테일한 디자인은 어렵겠지만 최대한 원하시는 느낌으로 완성될 수 있게 도와드리고 상의하며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도자기 라고하면 항아리 고려청자 조선백자 이런 식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요즘의 젊은 공방들은 아이디어 넘치고 재치 있는 작품들로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꼭 25공방이오카페 도자기공방 아니어도 일반사람들이 각자 주변에 있는 공방들에 친근함을 느끼고 수제 상품의 가치를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25공방이오카페로 놀러오세요. (웃음)

김채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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